한줄 결론
잠실에서 젤라또를 가장 잘하는 곳을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벌스데이라고 말할 것 같다. 이미 여러 번 재방문한 집인데, 매번 이번에는 다른 맛을 먹어보자고 해 놓고도 결국 구운 피스타치오와 리조네로를 선택하게 된다. 이 조합은 나에게 벌스데이의 기본값이다.
어떤 사람에게 맞는지
송파나루역에서 도보 3분 정도라 잠실에서 저녁을 먹고 디저트로 들르기 좋다. 우리도 포스팅으로 쓰지 않았던 서보, 그리고 이전에 포스팅했던 더빛남에서 식사한 뒤 벌스데이를 찾은 적이 꽤 많다. 근처 맛집에서 밥을 먹고 한 컵 마무리하는 동선이라면 후회할 일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방문은 토요일 오후 8시 40분쯤이었고 바로 주문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라 이틀에 방문했다가 아쉽게 발걸음을 돌린 적이 여러 번 있다. 운영시간과 휴무는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매장 공식 채널을 한 번 확인하는 편이 좋다.
송파나루역 근처의 작은 입구
사진 2장 · 옆으로 밀어보기
주문한 메뉴
이번에는 120cc 두 가지 맛 컵을 주문했다. 가격은 6,500원이고 구운 피스타치오와 리조네로를 골랐다. 메뉴판에는 90cc 한 가지 맛 4,500원, 120cc 두 가지 맛 6,500원으로 적혀 있었다.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하면 맛보기 젤라또를 조금 올려 주는데, 이번에는 발로나 초콜렛으로 부탁했다. 안내문에는 매장에서도 1인 1메뉴를 주문하면 맛보기가 가능하다고 쓰여 있었지만, 우리는 항상 테이크아웃만 해 봐서 매장 이용 때의 실제 운영은 확인하지 못했다.
이 맛보기 서비스는 손님과 가게 모두에게 좋은 방식이라고 느낀다. 손님은 다음에 먹을 맛을 미리 경험할 수 있고, 가게는 자연스럽게 다른 맛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과 주문 방식
사진 2장 · 옆으로 밀어보기
맛 포인트
같이 간 지인은 젤라또 가게에 가면 쌀이 들어간 맛을 하나는 꼭 고르는 편인데, 벌스데이에서는 리조네로가 그 역할을 한다. 먹을 때마다 쌀알의 식감이 중간중간 잘 씹히고, 단순히 부드러운 젤라또에 머물지 않는 재미가 있다. 이곳에서만 느껴지는 가장 특별한 맛을 고르라면 리조네로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맛은 구운 피스타치오다. 원래 피스타치오를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도, 고소함과 단맛, 차가운 질감의 균형이 정말 좋다. 다른 곳에서도 젤라또를 여러 번 먹어봤지만 내 기준에서는 벌스데이가 단연 1등이다. 한 번 여기 젤라또를 먹고 나면 다른 곳이 예전만큼 맛있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맛보기로 받은 발로나 초콜렛도 좋았다. 진한 초콜릿 풍미는 분명하지만 단맛이 과해서 부담스럽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깊이가 있는 고급스러운 초콜릿 맛이다. 다음에는 이 맛을 한 가지로 제대로 담아 먹어볼 생각이다.
그날의 쇼케이스
사진 4장 · 옆으로 밀어보기
공간 / 분위기
매장은 넓지 않지만 서너 테이블 정도가 있어 잠깐 앉아 먹기에는 충분하다. 은색 테이블과 의자, 파란 문, 벽면의 캐릭터 소품이 섞여 있어 일반적인 젤라또 가게와는 다른 분위기가 난다. 쇼케이스 위의 알록달록한 컵과 도구까지 포함해 보는 재미가 있다.
직원분들도 늘 친절했다. 여러 번 방문하면서도 주문 과정이 불편했던 적이 없었고, 좁은 공간이지만 편하게 들렀다 갈 수 있었다.
파란색과 빈티지 소품의 공간
사진 2장 · 옆으로 밀어보기
아쉬운 점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쉬는 날이라, 그날 젤라또가 생각나면 다른 가게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또 매장이 크지 않으므로 오래 머무르기보다는 저녁 식사 뒤 한 컵 먹고 나오는 디저트 코스로 생각하는 편이 잘 맞는다.
다만 이 두 가지는 벌스데이를 다시 찾지 않을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리조네로와 구운 피스타치오의 맛이 워낙 확실해서, 잠실에서 젤라또가 먹고 싶을 때는 여전히 가장 먼저 생각난다.
재방문 판단
재방문 의사는 매우 높다. 이미 여러 번 갔고, 다음에도 다른 맛을 먹어보겠다고 말하면서 결국 같은 조합을 고를 가능성이 크다. 구운 피스타치오와 리조네로를 먼저 먹어보고, 맛보기로 받은 발로나 초콜렛까지 마음에 들었다면 벌스데이는 꼭 다시 찾게 될 곳이다.
잠실에서 식사를 마친 뒤 제대로 된 젤라또 한 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근처에서 디저트를 고른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