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결론
송리단길 치맥 맛집을 찾는다면 BBQ치킨 빌리지 송리단길점은 음식 자체보다 날씨 좋은 날 테라스에서 치킨과 맥주를 먹는다는 상황값이 더 크게 남는 곳이다. 목요일 오후 6시 30분쯤 바로 들어갔고, 황금올리브 크런치버터 윙봉 변경과 카스 병맥주 2병으로 총 40,000원이 나왔다. 요즘 같은 계절에 한 번 잡기 좋은 내돈내산 데이트 치맥 코스다.
어떤 사람에게 맞는지
잠실이나 송리단길 근처에서 저녁을 너무 무겁게 먹고 싶지는 않은데, 그냥 맥주만 마시기엔 허전한 날에 잘 맞는다. 특히 테라스석에서 송리단길 조형물과 가로수, 멀리 롯데월드타워 쪽 풍경이 같이 보여서 실내 치킨집보다 계절감이 확실하다.
데이트로도 괜찮다. 메뉴가 낯설지 않고 주문이 복잡하지 않아서 대화를 끊지 않고 먹기 좋다. 다만 테라스는 2인석 중심이라 여럿이 편하게 벌려 앉는 자리보다는 둘이 치킨 하나에 맥주를 곁들이는 상황에 더 맞았다.
주문한 메뉴
이번 주문은 황금올리브 크런치버터 윙봉 변경 1마리와 카스 병맥주 2병이었다. 기본 가격 26,000원에 윙봉 변경 3,000원이 붙었고, 병맥주는 5,500원씩 2병이라 합계는 40,000원이다.
메뉴판은 종이판이 아니라 태블릿 주문 방식이라 따로 사진은 없었다. 대신 주문 자체는 BBQ에서 익숙한 라인업 중심이라, 메뉴를 몰라서 헤맬 타입은 아니었다. 실제 테이블에는 치킨 한 접시, 병맥주, 치킨무, 접시와 포크가 올라왔고 2인 기준으로 양은 가볍게 저녁 겸 맥주 한잔하기에 충분했다.
맛 포인트
황금올리브 크런치버터는 이름처럼 단맛과 고소한 향이 먼저 온다. 사진처럼 윙봉 표면에 노란 가루가 꽤 넉넉하게 묻어 있고, 중간중간 붉은 시즈닝도 보여서 일반 후라이드보다 향이 확실히 더 진하다. 먹을 때는 달달한 옥수수 계열의 향이 느껴져서 카스 병맥주와 맞추기 좋았다.
다만 메뉴 자체가 압도적으로 기억에 남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테라스 자리와 날씨가 같이 붙었을 때 만족도가 올라가는 조합에 가깝다. 치킨 하나만 두고 보면 "이걸 먹으러 일부러 와야 한다"보다는 "이 날씨에 이 자리에서 먹으니 좋다" 쪽이다.
공간 / 분위기
테라스는 송리단길 보도 쪽으로 길게 붙어 있고, 작은 원형 테이블과 라탄 느낌의 의자가 놓여 있다. 차가 다니는 큰길 옆이라 아주 조용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 대신 바깥 공기와 거리감이 바로 느껴진다. 저녁이 되면서 조명이 켜지고 빨간 파라솔이 보이는 분위기도 실내 치킨집과는 확실히 다르다.
식기류와 물티슈, 기본 세팅은 직접 정리해서 쓰는 느낌이었다. 테이블 크기는 치킨 한 접시와 맥주 2잔, 앞접시를 올리면 넉넉하다기보다는 딱 맞는 정도라, 여러 메뉴를 한 번에 시키기보다는 한두 가지로 가볍게 먹는 편이 편하다.
아쉬운 점
가장 아쉬웠던 건 테라스 테이블 관리였다. 물티슈로 네 번이나 닦았는데도 먼지가 계속 묻어나와서, 바깥 자리 특유의 관리 한계가 분명했다. 야외 좌석을 기대하고 가는 집인 만큼 이 부분은 체감이 꽤 크다.
또 테라스가 2인석 중심이라, 인원이 많거나 테이블을 넓게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답답할 수 있다. 메뉴판 사진을 남기기 어려운 태블릿 주문 방식도 블로그 기록용으로는 아쉬운 부분이다.
재방문 판단
재방문 의사는 있다. 다만 일상적으로 자주 갈 치킨집이라기보다는, 1년에 한두 번 날씨가 딱 좋을 때 떠오를 곳이다. 잠실에서 데이트 중 가볍게 치맥이 당기고, 실내보다 바깥자리에 앉고 싶은 날이라면 BBQ치킨 빌리지 송리단길점은 충분히 다시 고를 만하다.